본문으로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 HOME

급.식.예.찬. (가좌초 헌정)

  • 게시물 삭제 동의 (본 공간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 처리 됩니다.)
  • 작성자 김**
  • 등록일 2024.10.02.
  • 조회수224

 사람은 언제 행복을 느낄까요?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할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여행할 때 행복 지수가 훌쩍 높아진다고 합니다. 공부하던 교실을 잠시 벗어나, 운동장을 가로질러 도착한 급식실에서 맛깔난 점심을 친구들과 마주하며 먹는 일! 당연히 행복 그 자체입니다. 교실에 들어선 아이들은 (주간학습내용을 모를 수는 있어도) 오늘의 메뉴만큼은 꼭 한번 훑어보고 확인합니다. 점심시간에 누리는 그 소소한 행복을 미리 맛보고 싶은 까닭이겠지요?

 

올해 1학년 1반을 맡다 보니 급식을 전교에서 제일 빨리 먹는 행운을 아이들과 누리고 있습니다. 급식실에서 마주하는 최정원영양선생님은 밥 먹는 제 옆을 지나가며 그날 급식에 대해 간단한 멘트를 해 줍니다.

 

부장님, 오늘은 아이들 입학식이라 축하해 주고 싶어서 와플로 직접 디저트 만들어봤어요.

부장님, 오늘 아이들 닭다리 큰 걸로 주고 싶었는데, 단가가 안 맞아서 아침 일찍부터 직접 고기를 쟀어요. 작업시간이 길어서 하마터면 시간 못 맞출 뻔했어요.

부장님, 오늘 아이스크림 단가가 비싼 거라 많이 고심해서 준비한 거예요.

부장님, 오늘은 전복 좋은 걸로 진짜 큼지막하게 썰어 넣어 전복죽 했어요. 많이 드세요.

얘들아, 전복 많이 들어간 거야. 오늘 꼭 많이 먹고 가.

 

굳이 영양선생님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식판 위에 올려진 음식들을 보면, 저는 집에 계신 친정엄마가 생각이 날 정도입니다. 우리 부모님도 이런 맛난 음식을 드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스칩니다. 메뉴 하나하나 손이 많이 간 정성이 보입니다. 맛도 영양도 생각한 정성스러운 한끼라는 걸 담박에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급식 시간을 아침부터 기다립니다. 1교시부터 언제 급식 먹어요? 라는 질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행여 마라탕이나 스테이크와 같은 최애 메뉴가 나오는 날은 오전 내내 그 이름을 한 번씩 흥얼거리며 공부합니다.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와 설렘으로 음식을 상상하는 행복한 얼굴이 보입니다.

 

지난 여름, 자녀가 참석하는 삼 백명쯤 모이는 수련회에 밥하는 봉사자로 따라간 적이 있었습니다. 에어컨을 틀어도 땀이 줄줄 나오는 더운 주방에서 대형 솥에 음식을 튀기고, 펄펄 끓는 음식을 휘저어 간을 맞추고, 손으로 버무리고, 산더미 같은 야채를 끝도 없이 썰어대며 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음식을 해도 정해진 배식 시간을 놓치거나, 음식 양조절을 잘 못해서 배식에 차질이 생기면 그야말로 낭패입니다. 한 끼를 내기 위해 신경 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였습니다. 물과 불과 칼을 계속 쓰다 보니 베이거나 데이는 일도 종종 다반사였습니다. 총만 없을 뿐 음식을 준비하는 주방은 또 다른 전쟁터였습니다.

 

영양선생님과 조리실무원님들의 땀과 수고로 이렇게 귀한 한끼를 먹는구나 생각하니 급식을 먹을 때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듭니다. 특별히 식판에 가득 얹어져 나오는 가좌의 모든 식구들이 잘 먹고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그 따뜻한 마음은 덤이겠지요?

 





전체 댓글 1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하며 욕설, 상업적인 내용, 특정사안을 비방하는 내용 등은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 리스트 : 작성자, 제목, 첨부파일, 날짜, 관리 버튼 포함
         
구기룡 해당기관으로 잘 전달해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10.02.

열람하신 정보에 대해 만족하십니까?

만족도 평가 결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족도 평가 결과(건) 매우만족 만족 보통 불만족 매우불만족
데이터가 없습니다.

인천교육청 관련사이트 모음

팝업 닫기

팝업 전체보기

팝업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