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교육청=김용경 시민기자) 인천광역시교육청북구도서관에서 진행한 '시민저자학교 5기' 프로그램은 '내 사진첩 속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지난 6월 13일부터 7월 25일까지 7주 동안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북구도서관에서 열렸다.
이러한 글쓰기 문화 형성은 인천시교육청이 주도하는 ‘읽걷쓰(읽고 걷고 쓰고)’ 사업의 도움으로 이번 수업에 참여한 시민 작가들의 수업 결과물이 책 출간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내사진첩 속의이야기 홍보
시민저자학교 5기 프로그램 지도 강사인 남궁선 시인은 일반인들이 시에 대한 거부감과 선입견 없이 시를 창작할 수 있도록 시와 독자(저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데 중점을 두었다. '요즘 시들이 이렇구나! 어려울 수도 쉬울 수도 있네? 나도 쓸 수 있겠다. 나도 써 보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들도록 시를 쓰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는 시 창작 교실 운영을 고민했다. 일반인들이 문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의 일환으로, 이번 시 창작 수업에는 '사진'과 함께 쓰거나, '캘리그라피', '영상', '회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활용하여 시에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수업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 수업하는 모습
프로그램은 '내 사진첩 속의 이야기'를 주제로 일반인 20명이 모여 남궁선 시인의 열정적인 강의와 지지 아래 각자가 준비한 사진 속 이야기를 풀어내 시로 승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사진 속에 담긴 일상 풍경과 생활을 꺼내어 함께 이야기하며 시 언어로 정제하여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을 통해 매시간 발전해 나갔다.
처음 시를 접하는 일반인들은 다소 어렵다는 표정,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첫 수업을 시작했지만, 2~3주 차 강의를 들으면서 어느 정도 시에 대한 느낌과 표현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7주 차에는 남궁선 시인의 공간 '시인과 책방'에서 각자의 자작시를 낭송하고, 수업 소감을 듣고 평가하는 피드백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수업 후에는 시집에 넣을 사진을 찍고, 근처 식당에서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는 것으로 '사진첩 속의 이야기' 수업을 마무리했다.
▲시인과책방에서 강의중 인 남궁선 시인
이번 수강생인 김미성 씨는 "학창 시절에 시를 배웠지만 시험을 위한 시였다. 시를 온전히 느끼기 전에 시의 시대적 배경을 암기하고, 시 속에 등장하는 심상과 주제를 분석하기에 급급했다. 그래서 시는 저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 왔다. 이번 시 수업을 통해 어떤 식으로 시를 쓰면 좋을지, 또 우리는 어떤 시를 읽어야 할지 조금 더 심도 있고 전문적으로 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저도 4편의 시를 완성하면서 시가 제 삶 속으로 한 발짝 들어온 느낌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시인과책방 수업중
수업을 지도했던 남궁선 시인은 "수업을 하면서 느낀 점은, 2024년에 살고 있고 여전히 많은 시인들이 시를 쓰고 있는데, 일반인들의 시에 대한 감수성은 우리가 어렸을 적에 배웠던 몇 편의 시들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었다. 교과서 외적인 시들을 읽어본 경험이 적어 시를 쓴다는 사실을 많이 부담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사진첩 속의 이야기' 수업 방식은 사진의 도움을 받아 시적 영감을 끌어내거나 구체적으로 글의 묘사를 도울 수 있도록 하는 방법론과 사진첩 속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매시간 '무조건 작품 한 편을 제출하기!'는 부담이 컸을 것이다. 일주일에 한 편의 시를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어렵게 말문이 트인 수강생 여러분이 두 편씩 세 편씩 써오면서 나날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나도 기뻤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잘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쓰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단지 한 줄밖에 쓰지 못했더라도, 그 한 줄을 쓰는 데에 몇 시간이고, 몇 날이고 보냈다면 아주 훌륭하다. 여러분의 글쓰기에 대한 태도는 훌륭하다고 칭찬해 드리고 싶다. 7주간 함께 해서 나도 성장했다"라는 수업 소감을 말했다.
▲단체사진
인천시교육청에서 주도하는 '인천은 읽걷쓰한다-시민저자되기' 사업으로 많은 일반인들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소소한 내면을 표현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나아가 이웃과 함께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면서, 주도적인 삶의 주체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글 쓰는 시민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이 과정을 통해 탄생한 수강생들의 창작시는 8월 말에 시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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