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교육청=시민기자 김용경) 7월 23일 오후 3시 ‘영화공간주안’ 4관에서 교육관계자와 인천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하와이 연가(Songs of Love from Hawaii)' 영화 시사회가 열렸다. 이 영화는 오는 10월 30일 전국 CGV 및 지역 영화관에서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 메인영화 타이틀
이진영 영화감독은 우리나라 공식 이민사가 시작된 인천에서 가장 먼저 영화를 선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학생들에게 우리의 비참하지만 자랑스런 역사를 알게 하고, 삶의 버팀목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천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학교 교사들을 우선 초대해 공개했다는 설명이다.
▲ 상영관 앞 하와이연가 베너
‘하와이 연가’는 세 편의 스토리를 묶은 옴니버스 영화로, 1부는 <그들의 발자취>에서는 지난 121년 하와이 이민 역사를 이루는 주요 사건을 따라 시간 여행을 떠난다. 사탕수수밭에서 11시간 이상 노동하면서 살았던 이민 1세대 이야기다. 2부 이야기 <할머니의 녹그릇>에서는 열일곱 나이에 ‘사진 신부’로 하와이에 온 ‘임옥순’의 삶의 여정을 임할머니의 손주(Gary pak)의 시선을 통해 구현해 낸다. 3부 이야기 <칼라우파파의 눈물>에서는 우리나라의 소록도처럼 약이 없어 한센병 환자를 유배한 몰로카이 섬, ‘칼라우파파’에 격리된 채 쓸쓸한 죽음을 맞아야 했던 ‘진춘옥과 김춘석’의 삶을 따라가 보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1부가 망원경으로 본 한인 이민사라면, 2부와 3부는 현미경으로 조명하는 개인의 삶 속에 들어 있는 고됨과 사랑과 희망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진영 감독이 이 영화를 옴니버스로 구성한 의도 중 하나는 학교 수업 시간에도 상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나로 길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20분 내외의 옴니버스로 구성해 학교 교육용 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의 서글픈 이민 역사의 애잔함에 훌쩍이는 관객도 있었다. 1시간 10분의 영화가 끝나고, 무대에서 인천시교육청 세계시민교육과 신미경 장학사의 인사말을 통해 오늘 시사회의 취지를 알려주고, 이진영 영화감독과 조민수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사무처장의 대담과 시사회 참여자의 질문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시사회를 통해 아름다운 휴양지로만 생각했던 하와이가 인천 제물포항에서 실려간 미주 한인이 뼈아픈 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고, 그 어려운 시절을 독립자금을 모으며 지원한 하와이에 정착한 선조들의 희망의 역사였음을 실감했다.
▲영화공간 주안 박영우관장과 이진영 영화감독
이 영화는 오래된 사진, 음악, 그리고 자막과 나레이션의 조화를 통해 감동을 선사한다. 사진 한 장 한 장은 역사적 의미와 아름다움을 담고 있으며, ‘데니보이’, ‘어메이징 아리랑’,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등 귀에 익숙한 음악은 아름다운 선율로 영화 장면을 감싸며 한을 풀어주는 카타르시스를 선물한다.
영화는 뱃고동 소리와 함께 '1902년 12월 22일'이라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이어 바다 위에 노란 나비 한 마리가 등장하며, 한국어와 영어로 "가슴에 큰 꿈을 품은 한국인 121명이 인천 제물포항에 모였다. 그들은 긴 항해를 시작했다. 22일 후 호놀룰루항에 도착한 102명의 한국인으로 인해 미주 한인 디아스포라가 시작되었다"라는 설명이 펼쳐진다. 감독의 말과 역사 지식을 통해 영화가 철저한 고증과 자료 수집을 통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조민수 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사무처장과 이진영 영화감독과의 대담
▲ 참여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이진영감독
첫 노래로 ‘희망가’가 흘러나오자 슬픈 가사에 눈물을 흘리는 관객이 많았다. 영화 속 음악 연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인 ‘이기 장’ 씨와 ‘리처드 용재 오닐’, ‘김지연과 케올라비머’ 등이 맡아 아름다운 하와이 풍광을 배경으로 혼을 울리는 연주를 선보였다. 최근 작고한 김민기 작곡가가 생존에 있을 때 무료로 ‘상록수’ 노래를 삽입하게 해 주었다는 이 감독의 전언에 숙연해지기도 했다.
▲시사회 참여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번 시사회를 통해 지루할 수 있는 역사를 영화관에서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는 스토리로 제작되어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선조들의 한 많았던 삶을 음악과 사진으로 풀어낸 감성적인 다큐멘터리로서 인천에서 새로운 문화의 길을 여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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