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교육청=김용경 시민기자) 지난 7월 18일, 인천광역시교육청 북구도서관을 방문하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렀다. 오전 9시 30분에 인터뷰 약속이 있었기에 미리 가서 이것저것 둘러볼 생각이었지만, 아침부터 쏟아지는 굵은 빗줄기로 인해 교통 체증에 시달리며 간신히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인천광역시교육청 북구도서관 전경
오늘의 인터뷰 대상은 인천광역시교육청 북구도서관장이다. 2024년 7월 2일 자로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이재길 관장이 북구도서관으로 발령받았다. 1992년 공직에 입직한 이후 교육청 주요 부서에서 다양한 보직을 수행했으며, 도서관 근무는 두 번째라고 밝힌 이재길 관장은 북구도서관이 인천교육청을 대표하는 도서관인 만큼 할 일도 많고 책임감도 무겁게 느껴진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의 남다른 열정과 포부를 느낄 수 있었다.
▲이재길 관장이 업무를 하고 있다.
이 관장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책으로 하나 되는 인천교육' 구현을 목표로 읽걷쓰 시민문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공공도서관의 역할과 위상에 걸맞게 북구도서관의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다. 1995년 당시 인천의 행정구역 변경으로 '북구'가 부평구와 계양구로 분구되어 '북구'라는 명칭이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북구도서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전에도 명칭 변경을 추진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무산된 만큼, 조만간 명칭 변경을 적극 추진하여 시민 친화적인 교육 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로비에 진열된 책숲길
▲게시판
북구도서관은 책 읽는 문화 및 자유로운 글쓰기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시민 누구나 작가에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며, 인쇄 자료뿐만 아니라 전자책, 오디오북 등 통합 전자도서관을 통해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더불어 소외 계층인 장애인, 다문화인, 노인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시하여 정보 격차 해소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도서관-학교-마을을 잇는 마을교육공동체를 형성하여 배움의 기회를 확대하고 모두가 행복한 평생학습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이 관장은 강조했다.
▲ 도서관앞 표지석
북구도서관은 올해 개관 33주년을 맞았다. 1991년 9월 26일 개관한 이후 지역 주민들을 위한 독서 문화 저변 확대와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현재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도서관 역할이 중시되고 있는 만큼, 언제든지 방문하여 도서관을 이용하고 정보 교류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오는 9월 25일에는 지역 주민과 함께 북구도서관 개관 33주년 축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재길 관장이 편안한 모습으로 업무 공간에 앉아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항상 민원인의 입장에서 불편함은 없는지 살피겠다는 이재길 관장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이런 말이 떠올랐다. '도서관은 살아있는 유기체다' 이 말을 곰곰이 되새겨 보니, 이용자-사서-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도서관 속에서 이재길 관장의 포부가 멋진 도서관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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