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교육청=심혜린 시민기자) 강화 고려궁지가 빛과 영상, 음악을 통해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공간으로 변신했다. 인천시 강화군은 9월 11일부터 10월 4일까지 24일간 강화 고려궁지와 용흥궁공원 일원에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강화 고려궁지’를 개최한다. ‘강화, 고려황궁의 부활’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운영되며,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7억 원을 확보하고 총사업비 14억 원을 투입한 야간 국가유산 활용 사업이다. 강화 고려궁지가 간직한 역사에 미디어아트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시민들이 국가유산을 조금 더 쉽고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특히 한 공간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방식이 아닌, 용흥궁공원에서 출발해 강화 고려궁지까지 직접 걸으며 총 10개의 장면을 차례로 만나는 야간 도보형 콘텐츠로 구성돼 강화 원도심의 역사와 국가유산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 강화 고려궁지 미디어아트
실제로 현장을 찾아보니 고려궁지로 향하는 길부터 빛으로 꾸며져 있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이끌었다. 궁지 안으로 들어서면 고려 역사거리와 삼별초를 상징하는 빛 조형물을 비롯해 참여형 연등, 디지털 AR 망원경, 지역작가 협업 조형물 등 다양한 콘텐츠가 이어진다.
관람객이 직접 소원을 작성해 연등에 비춰보거나 A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어 어린이들도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었다.

▲ 연등에 소원 비추기
책에서 사진과 글로 접하는 역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제 국가유산이 남아 있는 장소를 직접 걷고 보고 체험한다는 점에서 어린이에게도 의미 있는 현장 역사교육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행사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지역 청소년들도 국가유산을 알리는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다. 개막 행사에는 강화고등학교 학생을 비롯해 지역 주민과 안양대학교 ‘삼별초 봉사단’ 등 100여 명이 팔만대장경판을 옮기는 ‘이운행렬’을 재현했으며, 강화여자고등학교 학생들도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고려궁지를 소개하고 알리는 활동에 함께했다. 학생들이 자신이 생활하는 지역의 역사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시민들에게 알리는 주체로 참여하면서 지역과 학교, 국가유산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 강화 용흥궁공원 미디어아트
출발지인 용흥궁공원에서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플리마켓도 운영된다. 현장에서는 가면 만들기와 전통 등을 활용한 체험 등 어린이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고, 늦은 시간까지 체험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전통 등 만들기 체험
플리마켓에는 지역 업체들이 참여해 지역 특산품과 수공예품 등을 선보이며 국가유산 행사가 지역사회와 지역경제까지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 플리마켓 현장
국가유산을 다음 세대에 이어가기 위해서는 잘 보존하는 것과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이 그 가치를 직접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중요하다.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강화 고려궁지’는 고려의 역사가 남아 있는 실제 공간에 아이들에게 익숙한 빛과 영상, AR 등의 디지털 기술을 더해 역사에 한층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가족이 함께 강화의 가을밤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고려의 역사를 만나고, 지역 청소년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국가유산을 직접 알리는 경험을 쌓는다. 이번 행사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강화가 품고 있는 역사를 새롭게 발견하고, 우리 지역의 국가유산을 더욱 가깝게 느껴보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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