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태주 시인이 공연 출연을 위해 공연장인 미추홀관에 들어오고 있다.

▲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콘서트 포스터
(인천광역시교육청=시민기자 김용경) 지난 4일 저녁 7시, 인천시교육청평생학습관은 나태주 시인의 시를 사랑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600여 석의 좌석이 10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 속에 열린 시와 음악 콘서트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는, 나태주 시인의 시 낭송과 함께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 더류 앙상블의 연주가 어우러져 1시간 30분 동안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인천광역시교육청평생학습관 미추홀관

▲오프닝 전 무대 모습
1부에서는 박경훈 작곡가가 나태주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들을 선보였다. 뮤지컬 배우 최형석과 이승리의 청아한 목소리로 '그러므로', '한 사람 건너' 등 따뜻하고 서정적인 시들이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시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특히, 나태주 시인의 대표작 '풀꽃'은 두 배우의 감성적인 연기와 노래, '화양연화' 연주가 더해져 객석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2부에서는 나태주 시인과 예술숲 김면지 대표의 대담, 관객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시인은 20대 시절 인천 도화동에 살았던 연인과의 추억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나를 시인으로 만든 것은 인천의 연인"이라는 고백으로 관객들의 웃음과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어린이 관객들의 순수한 질문에 시인은 미소를 지으며 진솔하고 따뜻하게 답변했고, "나만 아끼고 잘하면 안 된다. 상대에게 잘해 주다 보면 내가 복을 받고 유명해진다"는 삶의 지혜를 전하기도 했다.
작품에 꽃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생명의 환희인 꽃이 아름다워서"라며, "꽃처럼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 독자를 존중하고 싶다"는 시인의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이날 인천으로 오는 길에 지었다는 '자작나무 숲'이라는 시를 즉석에서 낭송하여 관객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선사했다.

▲2부 나태주 시인과 김면지 대표의 대화 장면
3부에서는 박경훈 작곡가의 곡과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 더류 앙상블의 연주가 어우러져 한층 깊이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박경훈 작곡가는 "나태주 시인의 시에는 음악이 숨겨져 있어서 작곡이 저절로 된다"고 말했고, 나태주 시인은 "우리 인생 속에 행복이 숨겨져 있어서 찾기만 하면 된다. 마음의 때를 씻어내면 희망, 온기, 미소 등 반짝이는 보석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콘서트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여운이 가시지 않는 듯 자리를 뜨지 못하고 "쉬운 시어로 따뜻하고 정감 있는 표현이 위로와 공감을 준다", "소소한 일상과 자연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등 나태주 시인의 시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60대 후반의 한 부부는 "인천 시민을 위한 공연을 해 주신 나태주 시인께 감사하다"며 마지막까지 시인을 배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태주 시인과 함께하는 다음 공연은 8월 24일 중구 문화회관 에서 열릴 예정이다.

▲ 나태주 시인이 출연진과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nara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