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영종고등학교=남유이 학생기자)
6월 14일 (토) 오전 9시, 인천 영종 고등학교에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이들은 바로 인천영종고 사랑의 반찬 나눔 봉사단에 참여한 봉사자들로, 반가운 인사를 나눈 뒤 조를 나누어 본격적인 반찬 만들기에 나섰다.
기자 본인이 속한 조는 닭개장을 맡았다. 처음 만난 팀원들이었지만 함께 재료를 손질하고 조리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대파와 표고버섯을 손질하고 생닭을 다듬으며 허브솔트로 간을 맞추는 과정속에서 친밀감은 깊어졌고, 닭의 열기에 손이 데이거나 양파를 자르며 눈물이 나는 순간도 함께 웃으며 추억이 됐다.


닭개장이 끓는 동안 조원들은 다른 팀의 요리를 도와주기도 하고 완성된 음식을 시식하며 즐겁고 배부른 시간을 보냈다. 약 한 시간 뒤, 모든 반찬이 완성됐고 정성 가득한 음식들이 용기에 담겨 됐다. 배달 준비를 마친 뒤 참여자들은 남은 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닭개장을 한 입 먹는 순간,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뿌듯함이 전해졌고 감자전과 주먹밥 등 다른 조의 음식에서도 정성과 마음이 느껴졌다.


식사 후에는 본격적인 배달 활동이 시작됐다. 기자가 속한 팀은 포장된 반찬을 들고 차량에 올라 산모퉁이를 돌고, 자갈길을 지나 한 빌라에 도착했다. 계단을 하나씩 오르며 앞서 함께 나눈 시간과 우리의 정성을 떠올렸다. 문 앞에서 주민에게 반찬을 전달하는 순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뿌듯함과 따뜻함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
모든 배달을 마친 뒤 차 안에서는 오늘의 활동을 돌아보며 소감을 나눴다.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일손을 보태고 정성껏 반찬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즐거운 반찬 봉사 활동을 통해 학부모님들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고 혼자 계신 어르신께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 의미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반찬을 만들던 주방 안 창문으로 스며들던 햇살처럼, 이날의 기억은 참가자들의 마음속에도 따뜻하게 남았다. 이 하루가 누군가의 식탁 위에 작은 기쁨이 되었기를 바라며, 인천영종고 사랑의 반찬 나눔 봉사단은 또 다른 날의 나눔을 준비하고 있다.
nyy11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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