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토) 오전 6시, 비가 내리는 송도 해돋이공원에 빨간 장갑과 집게를 든 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이른 아침의 고요함을 깨우는 이들의 정체는 인천 연수구의 자원봉사 단체 ‘송미모(송도미라클모임)’ 회원들이다.
송미모는 연수구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공식봉사 단체로, 단순한 환경정화 활동을 넘어 '함께 돌보는 지역사회'가치를 실천하는 모임이다. 2023년 9월, '미라클모닝'을 실천하자는 다짐으로 맘카페에서 모인 6명의 엄마들을 시작으로, 2023년 12월과 2024년 12월에 각각 2,3차 회원을 모집해 현재는 총 19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송미모는 매달 한 차례, 송도 지역의 공원이나 산책로, 등산로 등을 돌며 ‘플로깅(plogging)’을 실천하고 있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과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운동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환경운동으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모인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장소에 모여 조깅 또는 산책을 하며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다.
지난달에는 청량산 일대를 정화했고, 이번 달에는 해돋이공원 일대에서 활동했다.
이날 공원은 비교적 정돈된 상태였지만, 나뭇잎 아래나 벤치 틈 사이에서 담배꽁초, 캔, 비닐 조각 등 다양한 쓰레기들이 발견됐다. 회원들은 약 1시간가량 공원 곳곳을 돌며 10리터 종량제 봉투 2개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공원 관리자는 "송미모 덕분에 편하게 시설을 관리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 회원은“비 오는 토요일 새벽, 누구나 이불 속이 그리울 시간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시작해야 바뀐다고 생각해서 오늘도 몸을 일으켰다”며 웃음을 보였다.
'미모'와 '에너지'를 겸비한 송도 엄마들로 구성된 송미모는 건강한 습관과 따뜻한 나눔, 성장하는 삶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