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인천 동구 송현초등학교 운동장이 특별한 만남의 장으로 변했다. 송현, 송림, 창영, 서림, 중앙초등학교등 인천 지역 5개 초등학교의 1973년 졸업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10회 연합 체육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송현초등학교 제31회 동문회가 주최를 맡아 정성으로 준비한 자리였다.


▲연합 체육대회 현수막
단순한 체육행사를 넘어, 이번 대회는 반세기 전의 추억을 품은 친구들이 다시 만나는 감동의 무대였다. 초등학교 졸업 후 각자 다른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진학한 동문들은, 이날 만큼은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었다. “너 송현초 나왔구나?”, “나는 중앙초였어!”하는 정겨운 인사 속에 학교 간 경계는 허물어지고, 공감이 이어졌다. 그렇게 이어진은 해마다 이어져 어느덧 10년을 맞이했다. 각 학교 동문회장과 임원진들은 이번 만남이 단순한 추억 회상이 아닌, 지역과 사람을 잇는 소중한 인연의 장임을 강조했다.

▲각학교 동문회 임원진
행사는 중앙초등학교 동문회 김창환 총무의 사회로 시작되었으며, 송현초 김성근 회장을 비롯해 서림초 정연흥, 창영초 김인철, 송림초 조대연, 중앙초 양근영 회장 등 각 학교 동문회장이 참석해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첫 경기는 족구였다. 가볍게 시작한 경기는 이내 승부욕이 불붙으며 참가자들의 열기가 더해졌다. “이럴 땐 우리가 아직 청춘이지!”라는 외침에 운동장은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찼다. 이어 릴레이, 피구, 협동 줄넘기 등 다양한 게임이 펼쳐지며 동문들은 학창 시절 못지않은 팀워크와 배려를 선보였다. 응원석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추억을 함께 나눴다.

▲연합체육대회 개회식
특히 주최를 맡은 송현초 동문들은 무려 40여 명이 참여해 최다 인원을 기록하며 자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점심 식사 시간에도 함께 도시락을 나누며 담소를 이어갔고, 어린 시절의 이야기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송현초등학교 31회 동창
이날 행사에는 깜짝 손님이 찾아와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바로 인천광역시 유정복 시장이 방문한 것이다. 송림초등학교 1970년 졸업생으로, 참석자들보다 3년 선배인 유 시장은 “모교 후배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감회가 깊다”며 반가움을 전했다.그는 “이런 모임이야말로 교육의 진정한 가치, 공동체 정신을 실현하는 현장”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만남이 지속되길 응원하겠다”고 축사를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유정복 인천시장
행사는 오후 4시 폐회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함께한 모든 동문들은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내년에도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만나자”고 다짐했다.가자들은 기념사진을 함께 찍으며,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고 웃으며 아쉬운 작별을 나눴다.


"▲게임 모습
이번 제10회 연합 체육대회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우정과 공동체의 힘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자리였다. 초등학교라는 같은 뿌리에서 시작해 각자의 길을 걸어온 이들이 다시 손을 맞잡는 모습은 진정한 교육의 힘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교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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