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교육청=신지안 학생기자) 매년 남인천여자중학교는 작가를 초청하여 작가의 강연을 학생들이 듣고 소통하는 프로그램인 ‘작가와의 만남’을 시행하고 있다. '작가와의 만남'은 학생들이 책을 읽고 궁금했던 것을 직접 작가에게 물어볼 수 있어 개최될 때마다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 초청된 작가는 아동 문학 작가인 김수영 작가였다. 김수영 작가는 작가인 동시에 아동 문학 연구자로서 정신분석학과 아동도서를 접목시킨 책을 집필하였다. 그 책들 중 하나인 《나를 알고 싶어서 그림책을 펼쳤습니다》는 이번 강연 도서로, 청소년들이 자아와 욕망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책을 이용해 내용을 풀어낸 김수영 작가의 대표 작품이다.

▲작가의 강연 도서

▲강연장소

▲ 작가와의만남 소개 게시판
김수영 작가와 인터뷰를 해보았다.
Q. 《나를 알고 싶어서 그림책을 펼쳤습니다》 책을 집필하신 의도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아동문학 전공자로서 라캉 정신분석으로 ‘강소천’작가를 연구하여 박사 논문을 썼습니다. <나를 알고 싶어서 그림책을 펼쳤습니다>의 머리말에도 썼듯이 라캉은 삶의 고비마다 겪는 이해할 수 없고 황당한 일들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는 유일한 학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림책은 직관적인 그림이 시적인 글과 만나 새로운 스토리를 형성하면서 삶을 더 깊게 표현하는 장르랍니다. 라캉의 이론을 그림책에 접목해보니 짧고 강렬하게 인생의 핵심을 짚어주면서 우리에게 위안도 주는 거예요. 저는 그림책과 라캉 이론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의 삶이 편안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동안 연구한 내용을 책으로 내놓게 되었답니다.
Q. 학생들이 이 책을 읽으며 얻어갔으면 하는 것이 있나요?
A. 중학생 시절은 사춘기라는 매우 큰 격랑의 한복판을 지나는 과정이지요. 그동안 부모님의 품에서 안락한 삶을 살았다면 사춘기 이후로는 독립적인 주체로 서야 하기 때문에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내가 추구하는 욕망이 무엇인지 고민이 많을 때입니다. 그런 고민을 해결하려는 의지는 ‘나’ 자신을 바로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제 책을 읽으면서 ‘나’란 존재가 어떤 과정을 거쳐 독립된 주체가 되어가는지, 내 욕망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내 마음속 진짜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게 되면 좋겠습니다.
Q. 작가를 하며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인가요?
A. 제 책을 읽으면서 ‘나’ 뿐 아니라 ‘우리’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럴 때 저는 가장 뿌듯합니다. 내가 아무리 잘났어도 혼자만의 힘으로 욕망을 추구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나를 지지해주는 타자와 서로 의지가 되는 타인과의 관계가 삶에서 너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삶에 큰 힘이 됩니다. ‘나’의 고민은 곧 ‘너’와 ‘그들’의 고민이기도 하거든요. 제 책을 통해 서로 이해하는 힘이 더 많이 커지기를 바랍니다.
Q. 작가의 꿈을 지닌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제 기준으로 작가가 꿈인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세 가지 정도예요. 작가가 되려면 첫째,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책을 통해 생각의 깊이를 키우는 거지요. 둘째, 생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일이 왜 일어났고 내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보고 간단하게라도 기록해두면 좋습니다. 다음에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나’의 대응은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비교해보고요. 그런 습관은 내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사물과 상황을 분석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마지막으로 매일 몇 줄씩이라도 꾸준히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이면 좋아요. 누구에게 보여주는 글이 아니라 그날의 상황을 글로 그려내고 내 감정을 글로 표현하면서 궁극적으로 나를 탐색하는 겁니다. 그러면 사고력과 문장력이 같이 늘어요.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일기를 하루에 7, 8쪽씩 썼답니다. 그게 작가로서 글을 쓰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가와의 만남'은 학생들이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더불어 삶의 의미와 욕망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책을 읽은 학생들의 독서감상문 전시와 저자의 사인회등의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었고,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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